일상이야기/책
-
[13계단] 리뷰일상이야기/책 2014. 10. 7. 11:05
13계단은 사형대로 올라가는 계단이 아니라 사형집행을 위해 거쳐야 하는 단계, 결재선을 비유한 말이다. 노부부를 참혹하게 살해한 사형수 사카키바라 료. 그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교도관 출신 난고, 상해치사로 수감됐다가 가석방된 준이치가 재조사에 나선다. 소재와 이를 풀어가는 전개방식도 흥미로웠고 무엇보다도 막판에 휘몰아치는 결말 부분이 정말 재밌었다. 사형. 사형제도 자체에 대한 생각거리도 남긴다 이틀만에 다 읽은 책이지만 다소 잔혹한 장면이 심심찮게 등장하는데다 일본어를 직역한듯한 번역,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잘 안쓰는 일본식 한자어를 그냥 적는다든가 '후쿠시마'라 했다가 뒤에는 '후꾸시마'라 하고 난고와 쇼지... 등 읽는 내내 번역이 거슬렸다. '~이든'을 '~이던'으로 한국어문법도 틀리지 않나 ..
-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리뷰일상이야기/책 2014. 9. 30. 09:57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와타나베 이타루-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책은 빵을 만드는 일을 하면서 현대 경제를 마르크스의 자본론으로 분석한 책이다 지은이는 스스로 20~30대를 한심하게 보냈다고 말한다 그러다가 우연히 빵 가게에서 일을 하게 됐고 그곳에서 노동자로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 고된 노동과 그 노동에 대한 적절한 대가를 받지 못하고, 또 주인(자본가)의 이윤만을 추구하며 값싼 재료로 만드는 빵에 대해 옳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자연적인 것들은 모두 부패하는 데 비해 돈은 절대 부패하지 않고 심지어 시간이 지날수록 자라나는 특징이 있다 (ex. 이자) 그래서 지은이는 '부패하는 경제'를 꿈꾸긔 마치 발효하는 빵 반죽처럼 최소한의 이윤, 인간에게 이로운 빵을 추구하며 현지에서 자라는 농산물..
-
허삼관매혈기/창문넘어도망친100세노인/차일드44 후기일상이야기/책 2014. 6. 11. 09:57
허삼관매혈기,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차일드44 공통점이라곤 하나도 없는 것 같지만 1) 내가 최근에 읽음 2) 곧 영화화될 예정 또는 영화 개봉 예정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읽어본 소감은 허삼관매혈기 = 병맛+짠함+가족애 이걸 어떻게 한국식으로 개작을 할지 궁금하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 병맛코드+황당무계 어디까지 가나 궁금해서 끝까지 다읽었다 ㅋㅋ 북한에서 김정일 묘사한 부분 놓고 아주 손이 드릉드릉할듯 ㅋㅋㅋ 차일드44 = 긴장감+속도감+결말 팍씨 읽으면서도 눈으로 그려지는 듯한 묘사와 긴장감에 두꺼운 페이지 쭉쭉 넘어가게 한다만 '왜?'라는 질문에 썩 흡족하지 않은 결말이 아쉽다. '창문~'과 '차일드44'는 공산주의 체제의 소비에트연방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겹치는 인물이..
-
가모우 저택 사건일상이야기/책 2010. 2. 1. 17:27
미야베 미유키 북스피어 소설 2010.2.1 (1.29) ★★★★ 역사는 승자만을 기억한다. 그래서 잊혀진 사람들의 이야기는 좀처럼 알기 힘들다. 이 책은 1936년에 벌어진 2·26사건을 배경으로 사건이 벌어진다. 시험을 보기위해 도쿄의 한 호텔에 머물던 다카시는 호텔화재가 발생하자 시간 여행자인 히라타(본명은 아무도 모른다)가 구해주지만 공교롭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2·26사건 당일 아침으로 떨어진다. 삼촌과 조카사이로 지내다가 가모우 노리유키 대장이 자결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역사적 사실로서 당연히 자결이라고 생각하지만 ‘권총’이 발견되지 않으면서 집안 내에 살인자가 있다는 추측으로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다. 권총을 누가 갖고 있느냐?부터 쑥쑥 의혹들은 풀리고 꼬여버린 가모우..
-
쓸쓸한 사냥꾼일상이야기/책 2010. 2. 1. 17:20
미야베 미유키 북스피어 소설 2010.1.28 ★★★☆ 재밌다! 역시 미야베 미유키! 모든 단편은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작은 헌책방과 그곳에서 주말바다 일손을 도와주는 손자 미노루와 관련돼 있다. 그리고 책이 매 단편마다 주요 소재로 등장한다. 어떻게든 이 요소들이 빠짐없이 등장하고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이야기가 진행되는게 신기하고 흥미로웠다. 나름대로 추리도 해봤는데 거의 다 비껴갔다. 「히사나가 유키코는 자신과 자신이 살아온 인생에 - 아직 스물다섯 해밖에 안 되지만-아무런 환상도 품고 있지 않다. 유키코는 자기가 담겨 있는 어항의 크기를 아는 금붕어였다. 누가 가르쳐 준 것도 아니다. 그냥 깨달았다. 그것은 유키코가 들여다보는 거울 안에 그려져 있다. 비정할 정도로 또렷하게 그려져 있다. 유키코는 영화..
-
마녀의 한 다스일상이야기/책 2010. 1. 23. 16:23
저자 : 요네하라 마리 출판사 : 마음산책 분야 : 역사/문화 읽은 날짜 : 2010.1.20 평점 : ★★★★ 예전에 일본에 여행갔을 때 피부색에 머리색깔도 같은 동양인이었지만 ‘언어’와 말하지 않아도 다른 느낌을 풍기기때문인지 ‘다르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하물며 베를린의 조선인, 러시아의 베트남인, 도쿄의 이탈리아인은 어떠하랴. 아주 이질적인 공간에 있는 외국 사람들같은 ‘이단’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책은 제목부터 특이하다. 일반적으로 한 다스는 12개인데 마녀의 한 다스는 13개이다. 서양에서 13이 의미하는 불길함에서 기인한 것같다. 제목에서부터 ‘상식’이라 여기는 것들을 뒤집어 볼 수 있게 해준다. 「이문화가 교차하는 순간에 비로소 의미가 생긴다」 「‘이단’과의 만남이 … 얼마나 ..
-
Q & A : 슬럼독 밀리어네어일상이야기/책 2010. 1. 23. 07:52
비카스 스와루프 문학동네 소설 2009.4.14 ★★★☆ 퀴즈쇼의 문제순서에 따른 구성이라 시간의 순서가 복잡하기는 하지만 흥미로운 소설이었다. 람 모하메드 토마스. 인도라는 나라의 다양성을 반영하듯 힌두교, 이슬람교, 기독교가 섞인 이 독특한 이름의 주인공은 바람 잘 날 없는 인생의 주인공이다. 고아로 태어나 롤러코스터를 타듯 굴곡진 인생을 산다. 하지만 그가 겪은 역경들은 우연하게도 문제로 출제돼 그는 뜻하지 않게 우승을 하게 되고 인생역전에 성공한다. 다만 인도가 이상한 나라란 생각이 들었을뿐...... 이 책을 읽은 덕분에 나중에 영화와 비교해가며 읽는 것도 재미있었다.Tip : 한창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화제가 되던 때라 빌리기 쉽지 않았는데 Q&A라고 舊판 제목으로 검색하는 '대출가능'..
-
체실 비치에서일상이야기/책 2010. 1. 23. 07:48
이언 매큐언 문학동네 소설 2010.1.17 ★★★ 솔직하게 얘기해서 별로 재미가 없는 책이었다. 읽다가 말고, 읽다가 말고 그러다가 다 읽기는 했는데 그냥 so so~다. 에드워드와 플로렌스가 결혼 첫날밤을 보내기위해 호텔에서 식사를 하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두 사람의 첫만남과 결혼 전까지의 이야기가 현재 시점과 번갈아 등장한다. 항상 사랑에 조심스러워하던 플로렌스때문에 에드워드는 항상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그리고 첫날밤을 보내려다 결국 터져버리고 파경에 이른다. 두 사람이 다 잘못하기는 했지만 플로렌스가 너무 예민하게 굴었다고 생각한다. 근데 마지막에 왜 에드워드만 잘못한것처럼 비춰지는 걸까? 그리고 뭐가 진정한 사랑이었다는 건지;; 9C의 궁금증은 풀렸다.(에드워드가 플로렌스의 데뷔를 지켜보기로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