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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녀의 한 다스
    일상이야기/책 2010. 1. 2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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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요네하라 마리

    출판사 : 마음산책

    분야 : 역사/문화

    읽은 날짜 : 2010.1.20

    평점 : ★★★★

     예전에 일본에 여행갔을 때 피부색에 머리색깔도 같은 동양인이었지만 ‘언어’와 말하지 않아도 다른 느낌을 풍기기때문인지 ‘다르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하물며 베를린의 조선인, 러시아의 베트남인, 도쿄의 이탈리아인은 어떠하랴. 아주 이질적인 공간에 있는 외국 사람들같은 ‘이단’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책은 제목부터 특이하다. 일반적으로 한 다스는 12개인데 마녀의 한 다스는 13개이다. 서양에서 13이 의미하는 불길함에서 기인한 것같다. 제목에서부터 ‘상식’이라 여기는 것들을 뒤집어 볼 수 있게 해준다.

     
    「이문화가 교차하는 순간에 비로소 의미가 생긴다」 「‘이단’과의 만남이 … 얼마나 창조력을 자극하고 촉진하는지는 몇 가지 사례만 봐도 분명하다」 등등 저자는 이단=악마가 아니라 문화발전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하는 것같다. 또한 인간에게 ‘절대적인 것은 없으며 모든것은 상대적이다’라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인간들은 절대적인 것을 만들고자 고군분투한다는 말이 씁쓸하게 다가왔다. 말만 해도 그렇다. 우리나라 말로는 정상적인 뜻을 의미하지만 외국사람들은 자국어와 발음이 같은 또다른 것들을 생각해 그 차이로 인해 웃음을 유발할수도 있으니 말이다.

     저자의 어린시절은 평범하지 않았다. 일본 공산당인 아버지를 따라 프라하의 소비에트 학교를 다녔고 러시아 통역일을 하면서 세계 여러곳을 다니면서 인류에 대한 성찰에 눈을 뜬 것같다. 과거 제국주의 시절의 만행에 대해서 자국의 잘못을 인정하고 한반도가 분단된 이유에 대해서도 일본의 책임이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자국의 포경산업을 비판하는 데는 조금 보수적인 것 같다. 두 번에 걸쳐 나와서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말고~


    + 저자의 또다른 책인 「프라하의 소녀시대」도 정말 재밌게 읽은 책이었다. 이 책이 아니었다면 소비에트 학교의 생활상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그리고 유고내전의 또다른 면을 알게 해준다.

    +이 책은 내용도 좋고 다 좋은데 책 표지가 아쉽다. 뭔가 꺼려지게 하는 책표지라고나 할까?
    구판에 비하면 훨씬 괜찮은 표지이긴 한데 아마도 마녀를 표현한 것으로 보이는 여자의 얼굴을 다른 느낌으로 표현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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