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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일상이야기/전시회 2023. 6. 10. 10:00728x90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6월 2일부터 10월 9일까지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이 열리는 중이다.
이번 명화전은 한국과 영국 수교(1883년) 14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전시로서, 국내 최초로 영국 런던 내셔널갤러리가 소장하고 있는 서양 미술 명화 52점을 선보인다.
명작 52점은 라파엘로와 티치아노, 카라바조, 푸생, 벨라스케스, 반 다이크, 렘브란트, 고야, 터너, 컨스터블, 토마스 로렌스, 마네, 모네, 르누아르, 고갱, 반 고흐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서양 미술 거장들의 작품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이번 명화전에서는 15~20세기 초 유럽 회화의 흐름을 살피는 동시에 서양 미술의 주제가 신(神)으로부터 사람으로 향하는 모습을 조명한다.
전시회 소식 듣고 4월말 얼리버드 예매 열리자마자 일본에서 예약했었는데 시간 참 빠르다!
런던 여행가서 내셔널갤러리 이틀이나 들렀던 기억도 나고ㅎㅎ 설레는 마음으로 중앙박물관에 갔다 😁
금요일 오후 4시 예매했는데 3분전 도착하니 대기번호 27번이라 두번째 입장줄에 들어갔다.
https://tagdetail.com/viewer/647f3c6e327f9d0009b1d70c
베네치아는 해상무역을 꽉 잡으면서 부유한 도시였고 색채를 강조하는 그림이 발달했다.
보석만큼 비쌌다는 청금석을 사용한 그림. 뒤러의 스승인 벨리니 작품.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화가 라파엘로 작품인데 공기원근법으로 원경을 그렸다. 개인적으로 벨리니 그림이 더 좋았다.그리스로마신화 유행하던 시절 책에서 봤던 그림ㅎㅎ
트로이의 왕자 가니메데를 그에게 반한 제우스가 독수리를 시켜, 혹은 본인이 독수리로 변신해서 납치한 뒤 올림포스에서 술을 따르게 했다고 전해진다고. 원래 팔각형이었는데 캔버스를 덧대 지금의 사각형 형태가 되었다. 이어붙인 자국이 티남
멀리서 보고 루벤스 그림인줄 알았는데 아니었음. 특이하게 큐피드(에로스)가 비너스(아프로디테)와 머큐리(헤르메스)의 아들로 그려짐
머리카락 표현봐 🥹
베네치아를 대표하는 화가 티치아노의 그림한참을 바라보게 만들었던 모로니의 그림. 주인공인 백작부인이 금방이라고 일어서 나올 듯 매우 사실적이고 기품 넘치게 그려졌다. 특히 빛에 반사되는 옷의 질감(아마도 공단?)이 너무나도 인상적이었다.
도마뱀에게 물리는 순간을 포착한 그림. 몽롱한 눈에 살짝 짜증과 당혹스러움을 스쳐지나가는 듯
렘브란트는 무수한 자화상을 그렸는데 말년, 파산에 가족을 잃은, 영광이 사라진 노년의 화가 자신의 모습을 담담히 그린 그림. 젊은 시절 자화상보다 위풍당당함이 많이 사라졌다.
영국에서 봤던 작품이었는데 액자가 다르네 🤔
빛을 받은 흰색, 청색, 홍색의 강렬함이 돋보이는 그림
눈물이 어린듯 한 눈알 표현에 감탄이 나오는데 돈이 필요한 화가가 이런 주제의 그림이 워낙에 잘 팔려서 많이 그렸다고ㅋㅋ
제목이랑 설명엔 로마식 이름이라 좀 낯설게 느껴지는데 제우스(주피터)가 인간과 사이에서 낳은 디오니소스(바커스)를 기르는 이모 이노와 이모부 아타마스, 그리고 그들의 두 아들까지 담은 그림. 후에 헤라(주노)의 미움을 사서 이노와 아타마스는 미치광이가 된다.
네덜란드 풍속 화가 베케라르의 작품. 4가지 원소를 그린 연작 중 두 작품이 왔는데 가로 길이가 2미터는 될 정도로 크다.
비린내가 날듯 사실적인 모습만큼이나 흥미로웠던 점은 그림 뒤에 깨알같이 성경 속 이야기가 그려져있다는 것.
치마 들추는 남자가 화가 자신의 모습이라는데 으휴 꼴사나워😮💨
베네치아의 풍경을 많이 그렸던 카날레토의 그림. 예썰의전당 베네치아편에서 나왔던 작가였음ㅎㅎ
털, 수술의 표현이 매우 정밀하다.
당대 초상화가로 유명했던 반 다이크의 그림. 형제가 위풍당당하게 그려졌다.
로코코 시대의 그림
소매 레이스가 너무 섬세하다.
공허한 듯한 눈이 무서웠던 그림ㅎ
크으~ 너무나도 강렬했던 레드보이. 원래 노란색 옷을 입고 있었는데 부친의 요구로 변경했다고 한다. 보송보송한 벨벳옷의 표현이 감탄이 나온다. 특히나 아이의 표정과 자세가 우아하니 신화속 요정같다.
내셔널갤러리 갔을 땐 못봤던 거 같더니만 21년 기존 소유자가 물납해서 소장하게 된 따끈한(?) 작품이었다.
그림속 주인공은 13살로 단명했다니 안타까웠다.
터너가 풍경화만 그린줄 알았는데 이런 신화속 이야기를 그리던 때가 있었구나 알게 됨. 특유의 표현기법이 보인다.풍경화로 유명한 컨스터블. 제목 보고 어디가 공장이지? 싶었다.
마지막 관은 인상주의 화가 등 그나마 최근(?)의 그림이 전시중이다. 르네상스부터 바로크시대 그림이 많아서ㅋㅋ
두텁게 물감을 덧바르는 임파스토 기법이 쓰인 고흐의 그림. 자세히 보면 잔디밭 사이 흰나비가 날아다닌다.세잔의 그림인줄 알았는데 그의 영향을 받은 고갱의 그림이었다.
종업원이 맥주잔 여러개를 나르는데 조금도 안흘리는 걸 보고 신기해서 그렸다는 그림ㅎㅎ
식탁보에 빛이 닿은 부분이 인상적으로 표현된 그림
포동포동한 여인의 살결만 봐도 르누아르 그림
전시 마지막을 장식하는 모네의 그림
작품이 52점이라 1시간 예상했는데 꼼꼼히 보다보니 4시에 입장해서 6시에 나왔다. 다리가 아팠으나ㅜ 폐관시간 임박해서 뒤는 여유롭게 못 본게 아쉬울정도로 작품이 너무 좋은 전시였다.
제목 큼지막히 써놓고 작품 설명 친절하고, 시대의 흐름이나 그림 관련 흥미로운 뒷얘기(화가가 돈 벌려고 그린 그림이라든가 인물의 생애, 작품 기법, 엑스레이 판독 결과, 내셔널갤러리에서 소장하게된 경위-물납 여부 등)도 써놓고 구성을 진짜 잘 해놨다. 심지어 백지수표 뜻까지 설명을ㅎ
동선이 좀 헷갈리는거 말곤 오길 잘 했다 싶은 유익한 시간이었다.
예썰의전당(베네치아편, 렘브란트 등)이나 아래 영상보고 가면 더 좋을 것 같다.
https://youtu.be/g8gHupIlIkE728x90'일상이야기 > 전시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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