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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1 "뒤피, 행복의 멜로디"일상이야기/전시회 2023. 5. 27. 10:00728x90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전 뒤피, 행복의 멜로디
더현대 ALT.1에서 열리는 '뒤피, 행복의 멜로디'를 보고 왔다.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뒤피 전시회를 보고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여러모로 비교가 많이 되었다.
이번 전시는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 흔히 퐁피두센터라 부르는 그 곳에서 대여한 뒤피 작품이 전시중이다. 뒤피를 좀 더 일찍 알았다면 퐁피두 갔을 때 열심히 보고 올 걸;; 대충 흝어보고 나왔던 기억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퐁피두센터
어쨌거나~ 얼리버드 뜨자마자 입장권 50% 할인가로 구매해놓음ㅎㅎ
줄이 길다고해서 걱정했는데 금요일, 퇴근하고 가니 별로 북적이지도 않고 좋았다.
내부 전시실에서는 전기요정만 사진 촬영 가능하다. 물론 도둑촬영 많이 하더라ㅎ
쇼팽 왈츠 Op.64 No.2가 전시실에 흘러나온다.
https://youtu.be/iUy7FkQ7fyo
현대백화점 hpoint앱 사운드갤러리에 들어가면 오디오가이드 들을 수 있다. 전시실 입구 소개글이랑 많이 겹치는 부분이 많았다.
뒤피의 인생을 따라 전시실이 여러 개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에는 자화상으로 시작해 인상파, 야수파, 입체파, 목판화 등등이 이어진다.
***이미지 출처 퐁피두센터 홈페이지
강렬한 원색을 사용하는 야수파 시절의 트루빌의 벽보들 (1906), 생트-아드레스의 해변 (1912) 그림이 좋았다.
생애 큰 전쟁을 겪다보니 애국적인 작품도 남겼는데 제1차 세계대전 종전에 대한 습작, 제1차 세계대전 종전(1915)을 보면 독일 상징인 독수리 발로 밟고 있는게 재미있었다ㅎ 당시엔 보불전쟁으로 다친 자존심의 회복이라 생각했겠지? 근데 2차 세계대전이 또....ㅎ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뒤피 작품과 겹치는 부분도 있었는데 기욤 아폴리네르의 시집에 들어간 목판화가 특히 그랬다. 한 화면을 꽉 채우는 장식적 요소와 강렬한 흑백 대비가 돋보이는 작품 여럿이 전시중이었다.
그밖에 인상적이었던 그물을 든 어부(1914), 목욕하는 여인들(1919), 판테온(1924), 전원음악회(1948), 오르페우스 화병 (1938), 나비가 있는 화병
포세이돈의 아내이자 바다의 여신인 암피트리테(1935~53)를 그린 그림은 원근감을 무시한 채 바닷속 여신이 귀에 조개류 대고 있는데 작품 크기가 크다.
뒤피는 선명한 색채의 기수가 말을 타고 달리는 경마의 속도감 있는 광경 선호했는데 이번에도 한 작품 왔다. 도빌의 경주마 예시장(1930)이 바로 그것! 너무 마음에 들어서 한참 바라봤다. 근데 예시장이 뭘까? 궁금해서 영문제목 paddock 검색해봄Paddock(예시장) : 경마 용어로서, 말을 길들이는 작은 목장 또는 레이스 전에 말을 관객에게 선보이는 장소를 말한다. 경마에서는 일반적으로, 경주가 시작되기 전에 관객들이 출주마의 건강 상태 등을 관찰해 우승 예상마를 고르는 데 도움이 되도록 관람대 주변에 설치한 장소를 가리킨다. 예시장(豫示場)이라고도 한다.
일반적인 경마 장면이 아니다 싶더니만 관객들에게 말을 보여주는 장면이었음
뒤피는 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칼타지로네(시칠리아)(1922~23), 타오르미나의 고대 극장(1923), 랑그르의 귀리밭 수확(1935), 그라스의 전경(1930)
그 다음은 초상화가 이어진다. 시대별로 달라지는 부인 그림은 물론 미셸 비뉴의 초상, 일명 비뉴씨의 아들(1920), 유명 컬렉터 피에르 제스마의 초상(1932), 숲속의 말을 탄 사람들 (케슬러 일가) (1931~3)2도 인상적이었다.
숲속의 말을 탄 사람들은 영국 석유회사 소유주 장-바티스트 케슬러 의뢰로 그려진 가족 초상화인데 뒤피 특유의 가벼운 붓놀림으로 초상화라기엔 눈코입 너무 대강 그린 느낌 아닌가 싶지만 의뢰인이 대단히 만족했는지 두 점으로 만들어 나머지 한점은 런던 테이트미술관에 있다고 한다.
뒤피는 본인의 작업공간도 여러 점 그렸는데 그 시기에 따라 방스 아틀리에는 붉은 오렌지색, 페르피냥은 흰색, 파리는 밝은 파란색으로 낮 시간의 빛 담아냈다고 한다. 이밖에 음악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붉은 바이올린(1948) - 라울 뒤피의 음악과 그림이라고 쓰여있음-이 전시중이고, 이삭 탈곡(1947), 투우(1949) 작품도 흥미롭게 봤다.
그리고~ 전기요정 판화도 왔다. 이 또한 예당 전시와 겹치는 부분ㅎ 본래 벽화인데 판화로 축소 제작한 작품이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관람하면 됨
맨마지막 전시실의 주제는 검은색. 색채로 유명한 화가의 생의 마지막을 예견이라도 했던걸까? 대채로 어두운 작품이 전시중이다.제일 고점에서의 태양은 검은색이다.
그 태양을 정면으로 바라보면 눈이 부셔서 아무것도 보지 못한다.
나에게 있어 검은색은 지배적인 색이다.
검은색으로부터 출발해서 색채들의 대비를 통해 빛을 발견하는 전환을 시도해야 한다
전시 총평을 하자만 볼만한 전시였다. 퐁피두에서 대여한 작품이라 신경쓰긴 한 듯. 뒤피가 워낙에 다작을 한 작가라서 예술의전당에서 본 작품과 더현대에 온 작품 다 합쳐도 전체 작품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으니깐ㅎㅎ (퐁피두 홈페이지 들어가서 라울 뒤피 검색하면 작품만 1,000개가 넘는다ㅎ)
일부 주제가 겹치긴 한다만 둘다 뒤피의 생애와 다재다능한 작품 세계를 조망하기에 괜찮은 전시였다. 예당이랑 비교해서 더현대 전시가 대형 유화작품이 더 많긴 하다.
아쉬운 점이라면 엉터리인 작품설명ㅋ 설명엔 컬렉터 피에르 제스마(Geismar)라 했다가 가이스마 했다가ㅋ 사이요궁, 사요궁에 이어 또 눈에 띄었고 제일 마지막 전시실 입구 소개글에 뒤피의 말도 "태양을 정면으로 바라보면 눈이 부셔 아무것도 보지 못하다"라고 쓰여있다. 엥? 당연히 '못한다'지! 전시실 위엔 제대로 써놓곤;;; 심지어 전시 시작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벽면 글씨 떨어진 곳도 있었다;;
이밖에도 oil on canvas, pencil on paper 이렇게 작품 제작방식을 영어로 써놔서 얼탱이 없었다ㅋㅋ 사대주의야 뭐야;; 아니 파파고 번역도 하기 귀찮았던걸까? 간단한 작품이야 대충 해석이 되지만 복합소재로 만든 작품은 봐도 모르겠던데ㅎ 한국에서 열리는 전시에 영어로 대충 설명 찌끄려놓은게 영 거슬렸다.
아무튼 사소하게 거슬리는 몇 부분 제외하고 전시작품 자체는 흡족했다😁
hpoint앱에서 사운드갤러리로 여러 작품 들었다니 100포인트 받았다 ㅋㅋ728x90'일상이야기 > 전시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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