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국립중앙박물관을 다녀왔다. 개관 기념 첫 일주일은 (~12/2)까지 무료 관람 기간이라서 토요일에 방문. 입장권 5,000원밖에 안 하지만 전시 초기에 가야 덜 붐비지 않을까 싶어 가봤다. 이럴 때는 동네주민이라 박물관이 가까워서 좋다ㅎㅎ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은 고려시대 도자공예의 예술성을 대표하는 ‘상형청자象形靑磁’를 본격 조명하는 특별전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청자”를 개최한다. 대상의 형상을 본떠 만든 고려 상형청자는 아름다운 비색翡色 유약과 빼어난 조형성으로 고려시대 공예의 높은 기술적 성취와 독자적 미감을 보여주고 있어 한국문화의 정수로 꼽힌다.
이번 특별전에는 고려 상형청자의 대표작과 발굴품 등 중요 자료를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았다. 국보 11건, 보물 9건, 등록문화유산 1건을 포함한 상형청자의 대표 작품을 비롯해 국내 25개 기관과 개인 소장자, 중국·미국·일본 3개국 4개 기관의 소장품 총 274건이 출품된다.
- 국립중앙박물관 보도자료 -
전시 초기라 괜찮기는 개뿔~ 관람객이 정말 많았다ㅎㅎ 원래도 사람 많은데 주말+무료 전시라 더 몰린 느낌
전시는 총 4부로 구성. 1부 <그릇에 형상을 더하여> 2부 <제작에서 향유까지> 3부 <생명력 넘치는 형상들> 4부 <신앙으로 확장된 세상>
들어가자마자 국보 청자 어룡모양주자가 조명을 받으며 홀로 전시되어 있다. 요즘에는 유물을 두서없이 배열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전시할까 엄청 신경 쓰는 느낌이다. 8~900년 전 제작된 도자기가 아름답고 이렇게 보존상태가 좋다니, 과연 국보로 지정될 만하다.
1부 초입에는 고려보다 좀 더 앞선 시기의 토기들도 전시 중. 토우랑 부엉이모양 토기를 비롯해 경주박물관에서 봤던 말 탄 사람모양뿔잔도 다시 만남
간송미술관 개츠비 컬렉션으로 봤던 기린향로나 오리향로랑 비슷한 청자도 전시 중이었다.
비슷한 시기 송나라 유물도 전시 중이었는데 빛깔은 비슷하나 조형적으로 느낌이 달랐다. 나라별 미감이라는 정말 있는 걸까?ㅎㅎ 그리고 청자 베개는 진짜 자는 용도로 썼을까...? 장식용이었을까 궁금했다.
태안 일대에 침몰했다가 주꾸미(?)에 걸려 발굴된 걸로 알려진 청자들도 전시 중이다. 전시 보다 보니 참 참외모양 주자가 많았다.
특이했던 점박이 무늬 두꺼비벼루랑 사자향로. 청자에 철로 무늬를 찍을 생각을 어떻게 한 걸까? 조형적으로 귀엽기만 한 게 아니라 실용적으로도 쓰였을지 궁금했다.
사자는 좀 못생김 ㅋㅋㅋ 그리고 처음에 구울 때부터 갈라 건데 상형청자가 귀하니 그냥 진상하려고 했다나~
작지만 정말 화려함의 극치인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 저 안을 어떻게 비워내고 구웠을까? 신기할 따름
향로를 떠받치는 세 마리 토끼가 앙증맞다.
리움미술관에서 온 청자동채 연화문 표형 주자; 청자 양각 동화 연꽃무늬 조롱박모양 주자(고려 13세기, 국보). 철로 그린 화려한 연꽃 문양과 손잡이 귀여운 개구리가 특징. 다시 봐도 너무 귀엽다.
놀랍게도 무신정권 최충헌 후손인 최항 무덤에서 출토되었다고 한다. 왕보다 강력한 권력의 정점에 있던 사람의 부장품이라 그런지 정말 장식성이 돋보이는 예술품이다. 근데 발굴된 걸까 도굴된 걸까 ㅋㅋ
상형청자 주자와 병의 용량을 측정한 재밌는 설명~ ㅎㅎ 보기보다 꽤나 많이 들어간다.
그동안 흔히 보지 못했던 사람 모양 청자도 전시 중이다.
단순히 생활에서 사용하는 소품이 아니라 미감이 뛰어난 청자를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였다. 국보 11점, 보물 9점 등 국내 25 개관과 개인소장품, 해외에서 온 소장품을 포함 총 274점이 전시 중이니 유료로 봐도 아깝지 않을 전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