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마일리지랑 잔여 연차 소진 겸 방콕으로 얼레벌레 떠나게 된 여행. 어쩌다 보니 두 달도 안되어 또 해외로 나가게 됐다.
유럽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준비물은 딱히 안 사고 옷이랑 가방 & 그리고 현대면세점 신규가입하면서 이것저것 많이 샀다.
코오롱스포츠 패딩 크로스백 사서 엄청 잘 메고 다녔는데 사고 나서 가방이랑 재킷 모두 할인 들어감 😭
인천발 태국 방콕행 비행기 스케줄상 대한항공과 타이항공만 오전 비행기가 있는데 대한항공은 너~무 비싸서 타이항공으로 TG659 편도 결제했다. 가격은 22만 원대였고 덕분에 인천공항 1터미널 진짜 오랜만에 갔다.
L등급 특가항공권이라 마일리지적립 안돼, 좌석 지정도 안됨. 체크인할 때 통로 좌석으로 달라고 했는데 3명 모두 꽉 찬 자리로 배정해 줬다. 평일 아침 비행기라 잔여 좌석도 많은데 말이다. 빈자리로 그냥 옮길 걸 옆 승객이 겁나 부산스럽고 잘 때 빼곤 계속 움직이면서 쳐서 진짜 거슬렸다.
프라하 갈 때 대한항공 신식 기종 탔더니 타이항공과 너무 비교됨. 기체 낡고 기내식 맛없음. 그나마 한국 영화 있어서 범죄도시4 보면서 갔다. 기내에서 너무 시달린 탓에 6시간 여의 비행이 너무 길게 느껴졌다 ㅋㅋㅋ
아무튼 나의 첫 해외여행지가 2008년 태국 방콕이었는데 무려 16년 만에 다시 오게 되었다. 입국심사에 짐 찾고 나니 벌써 점심시간
첫날 일정은 일단 호텔 체크인부터 하자 마음먹고 공항철도 타고 파야타이역으로 갔다. 여기부터 그랩을 타고 갈까 했는데 교통체증이 너무 심한 걸로 나와서 BTS로 환승해서 이비스 리버사이드 호텔로 갔다. 근데 사판탁신역으로 내려서 다리로 강 넘어가는데 너무 개고생함....ㅎ 끄롱톤부리역에서 가야 했는데ㅜㅜㅜ
강 넘어와 대로로 죽 걷다가 세븐일레븐 옆길 들어가면 되어 찾기 쉬움
정문으로 가려면 주차장 통과해서 와야 하는데 인도가 따로 없어서 여기가 정문이 맞나 긴가민가했다.
이비스 리버사이드 후기엔 보증금 없다더니 있었음! 해외카드이용 시 취소하고 이런 과정서 잘못되어 귀찮게 될까 봐 맘 편히 1000바트 현찰로 냈다. 이게 다 글로벌블루에 데어서 그런 듯ㅋㅋ
크지도 않은 호텔에 항시 로비가 붐볐다. 엘리베이터 두 대인데 오가는데 불편함 없었고 라인 캐릭터 있어서 특이했다.
리버뷰로 예약해서 405호 배정받음
오로지 리버뷰를 위해 이곳 이비스 리버사이드 호텔로 정했는데~~ 창이 진짜 작다. 그리고 안 열림 ^^ 왜 예약할 때 이런 거 확인 안 했을까. 가격이랑 강변 여부만 신경 쓰고...ㅎ
촌스러운 실내 인테리어. 작은방이지만 25인치 캐리어 펼쳐놓고 다니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침대 푹신하니 좋았음. 다만 실내화 없고 머리맡에 콘센트도 없음. 콘센트는 티비 옆, 창가 탁자에만 있었다. 그나마도 꼽을 때마다 스파크 보여서 무서웠다😂
그리고 창밖 소음은 없는데 복도 소음이 좀 있었다. 한국인이던데 어찌나 문을 쾅쾅 닫으시는지. 옆방 들락 나락 많이 해서 문소리며 말소리며 다 거슬렸다.
아무리 저렴한 호텔이라지만 유럽 호텔에선 귀하던 커피포트와 냉장고(무료 생수까지!!) 둘 다 있음 ㅋㅋㅋㅋ 그리고 몹시 더웠는데 냉방이 빵빵해서 마음에 들었다.
사실 이게 정상적인 호텔일 텐데ㅋㅋㅋ
악평이 자자한 문제의(?) 화장실. 정말 최선을 다해 구겨 넣은 느낌
수건걸이가 세면대 아래에 있는 점, 휴지걸이가 그 너머에 있는 점, 사다리꼴의 좁은 샤워부스가 특징. 하지만 이용하는데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405호에서 바라본 강변 풍경. 와~ 짜오프라야강이다! 이게 다임.... 흙탕물이라 딱히 예쁘진 않고 강 덕분에 트인 풍경임. 그리고 나중에 수영장에서 바라보니 객실 안이 훤히 보여서 ㅋㅋㅋㅋ 객실에 있을 때 커튼치고 다녔다. 속커튼 좀 따로 달아주지..... 암막커튼 달랑 한 개라 아쉬웠음
조식 포함이라 다음날 아침 일찍 조식 먹으러 1층 내려감. 직원에게 룸넘버 확인 후 이용 가능. 종류가 많지도 적지도 않고 무난했다. 과일이나 채소는 신선하고 상태가 좋았다. 근데 달지 않아🥲
주변에 일찍 문 여는 식당이 즐비해 굳이 조식 신청 안 해도 될 뻔했다.
다들 안에서 식사하길래 강변 호텔 온 겸 나가서 식사했는데 아침 햇살이 이토록 눈부시고 뜨거울 줄이야🤣
그리고 다 먹은 식기를 빨리 정리 안 하셔서 그 위에 비둘기 떼 앉는 거보고 식욕 감퇴......... 다음날에는 실내에서 식사했다.
눈부시고 더워서 그렇지 아침 풍경은 멋지다.
식사하고 호텔 주변 돌아다님
강변 따라 아주 짧은 산책로가 있다.
에스컬레이터 없는 사판탁신역에 내려서 걸어왔던 다리..... 14킬로 캐리어 끌고 저길 오르내려 걸어오다니. 나도 참 ㅋ 다음날 파스 붙이고 다녔다.
수영장 옆 마사지 업소가 호텔 내 있는 것치곤 저렴하고 꽤 괜찮다는데 이용하지는 않았다.
사방 뚫려있는 정자, 그 평상 위에서 잠을 자던 고양이
몰래 사진 찍는데 고양이가 잠에 깨서 내려가길래 화가 난 줄 알고 미안했는데 엄청난 애교냥이였다.
다리맡에 부비고 배 뒤집고 만져달라고 야옹야옹해서 다음날도 만나러 옴 ㅋㅋ
식사하고 쉬다가 수영하러 다시 내려왔다. 아래에서 405호도 잘 보임 ㅋㅋ 벗고 나녔음 큰일날뻔했네
3성급인데도 수영장이 있어서 아동 동반 여행객들이 선호한다고. 유아용 풀도 따로 있다. 후기대로 독일 관광객들이 참 많던데 애들 외엔 물개 수준으로 수영 잘해서 신기했다.
부담스럽게도 내가 수영하는 걸 투숙객들이 다 볼 수 있음 ㅋㅋㅋ 수영도 못하는데 왜 수영장에 왔을까.... 물속에서 그냥 바깥 풍경 감상했다. 수상교통이 발달해서 배가 진짜 자주 다닌다.
이비스 리버사이드 호텔은 저렴한 가격대에 강변 호텔 이용해보고 싶다면 추천. 공항에서 오기 불편하지만 아이콘시암 걸어서 십 분 여고 주변에 유명한 식당도 있고, 작지만 sena fest라는 쇼핑몰이 있고 그 안에 스타벅스 있음
창이 작음에도 해가 참 잘 들어 채광이 좋았다. 근데 빨래는 잘 안 말라서 신기했다. 빨리 마르라고 외출할 때 에어컨 끄고 다녔는데 말이다.
아무튼 이틀 잘 쉬어서 가격 대비 만족했던 숙소였다. 하지만 다음에 또 방콕 온다면 여긴 안 올 듯 ㅋㅋ 운동시설이 없기도 하고 지하철역 가까운데 가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