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평 도시유적전시관
공평 도시유적전시관에 처음 방문했다. 조계사 정류장에서 내리니 가까웠다.
신기하게 일반 건물 지하에 위치하고 있다.
공평도시유적전시관
포제(아티제) 옆으로 가면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가 보인다.
<성덕임 그리고 의빈 성씨 이야기> 전시 보고 싶은 마음에, 곧 전시 종료라 서둘렀다.
전시시간은 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고 관람료는 무료!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투명 유리 바닥. 아래 공사 중 발견되었다는 유적이 내려다 보인다.
엄청 안전하겠지만 유리라서 좀 무섭기도ㅎ 😅
공평동이 일반 서민들이 살던 동네였는데 어쩌다 다 묻힌 것인지 궁금했다. 임진왜란에 다 소실되었던 걸까?
중국 매병이 엄청 온전하게 발견되었네? 했는데 복제품ㅎㅎ 그 옆 파편이 진품
그릇 빌려주던 가게의 그릇. 소유주의 이름이 쓰여있다.
은비란 이름이 이렇게 오래되었다니!
드라마 속에서 보던 전기수ㅎㅎ
주춧돌, 기단돌만 남겨진 것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성덕임 그리고 의빈 성씨 이야기> 전시는 진짜 구석에 자그맣게 있다.
옷소매 붉은 끝동 소설이랑 드라마 모두 재미있게 봤는데 작품 속 의빈이 필사했던 곽장양문록이 전시 중이다.
의빈 글씨라고 종이가 덧붙여 있다.
소설 속에선 성덕임이라 쓰여있는 곳을 가리라고 덧붙인 걸로 나오는데 실제로는 뒤에 아무 글씨도 없다 한다.
덕임이 왕의 여자로 의빈이 되고 1남 1녀를 낳는다.
소설에서 왕실족보에 이름 올려줬다고 가족이라고 눈물짓는 장면이 있었는데 문효세자와 일찍 죽은 옹주가 의빈 소생으로 적혀있다.
곽장양문록을 필사한 사도세자-혜경궁 홍 씨의 두 딸-청연군주, 청선군주, 영희, 경희, 복연과 이름이 기록되지 않은 궁녀들의 필사본도 있다.
드라마 <옷소매>에서 영조에게 필사한 책을 바치는 덕임의 장면이 재생 중이다.
드라마에서만 나오는, 유폐된 세손을 위해 덕임이 시경언해 한 구절을 읽어주는데 두 사람의 절절한 사랑을 잘 보여주는 터라 인상 깊었다.
북풍은 서늘하고 눈은 펄펄 쏟아지네
날 사랑하는 이와 손잡고 떠나리라
어찌 우물쭈물 망설이는가 이미 다급하고 다급하거늘
북풍은 차갑게 휘몰아치고 눈비는 휠훨 휘날리네
사랑하여 나를 좋아하는 사람과 손 붙잡고 함께 돌아가리
두 사람의 사랑은 안타깝게도 문효세자가 홍역으로 죽고 몇 달 후 임신 중이던 의빈도 만삭으로 사망한다. 갑자기 가족을 잃은 정조의 슬픔이 느껴지는 비문이다.
본래 문효세자와 의빈의 묘가 집 근처 효창공원이었던 것도 놀라웠는데 일제강점기 골프장으로 쓴다고 강제로 고양 서삼릉으로 이장되었다.
그로 인해 백보 걸음이었는 모자지간은 멀리 떨어지게 된 점이 더욱 안타깝다.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이 잘 알려지지 않아 그런가 관람객이 적고 쾌적해서 더운 여름 나들이하러 오기 좋은 전시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