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다녀왔다. 북서울미술관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방문~ 지하철만 50분 타고 간 듯ㅎㅎ
2022년 5월 8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특별전은 '빛'을 주제로 테이트미술관의 소장품을 소개한다. 18세기 풍경화, 19세기 인상주의 회화, 20세기 사진, 설치미술까지 총 43명의 작가가 회화, 사진, 영상, 설치 등 총 110여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에도 KT멤버십에서 얼리버드 할인 티켓을 구매했다! 정가 15,000원인데 10,000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다른 얘기지만.... 코로나 이후에 전시회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거 같다 ㅜㅜ 얼리버드할인 받아야 예전 가격 느낌....
이번 전시는 특정 작가나 사조 위주의 전시에서 벗어나 '빛'이라는 한 가지 주제로 200여 년간의 시대별 작가들의 다양한 시각, 다양한 작품 세계를 한 공간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주요 작가와 작품을 살펴보면 ◇시인이자 화가로 종교적 서사에 대한 독특한 해석으로 유명한 윌리엄 블레이크의 '아담을 심판하는 신' ◇영국을 대표하는 낭만주의 화가로 빛의 섬세함과 색채의 변화를 보여준 조지프 말러 윌리엄 터너의 '빛과 색' ◇실내에서 그리던 풍경화와 달리 직접 현장 나가 빛과 색의 변화를 관찰하며 인상파에 영향을 미친 컨스터블의 '헤리치 등대' 등 17~18세기 작품을 초반부에 구성됐다.
19세기 작품으로는 ◇동일한 사물이나 풍경이 빛에 따라 변하는 모습을 표현한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의 '엡트 강가의 포플러' ◇대기의 빛에 반응하는 풍경의 인상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존 브렛의 '도싯셔 절벽에서 본 영국 해협' 등이 있다.
20~21세기 작품으로는 ◇러시아 출신의 추상 회화의 창시자로 불리는 바실리 칸딘스키의 작품 '스윙' ◇빛을 통해 비로소 인지되는 색채를 표현하고 있는 옵 아트(Op Art)의 대가 브리짓 라일리의 '나타리자' ◇빛의 움직임, 착시효과, 색채를 이용해 새로운 인식과 경험을 보여주는 올라퍼 엘리아슨의 '우주 먼지입자' 등이 전시 중이다.
평일은 오후 8시까지 전시를 볼 수 있는데 6시쯤 도착하니 매우 한산했다.
1층에 물품보관함이 무료라서 옷이랑 가방 다 놓고 입장했다ㅎㅎ
전시장 내부는 사진촬영이 불가해 조용하게 작품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이번 전시회 포스터이기도한 존 브렛의 <도싯셔 절벽에서 바라본 영국 해협>이 뭐라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좋았다. 하늘과 바다 사이를 이렇게 세밀하게 담은 작품이 또 있나 싶었다. 푸른 하늘과 바다를 구분하기 어려운 풍경도 있지만 이 작품은 잔물결이 이는 바다와 그 위로 뭉게구름이 떠있는 하늘, 그 사이를 뚫고 내려오는 빛이 반사되거나 구름에 가려 군데군데 그늘진 바다를 사진처럼 포착해냈다.
바실리 칸딘스키의 스윙(swinging) 작품이 분명 정지상태의 2차원작품인데 운동감?이 느껴져서 신기했다.
브리짓 라일리의 '나타리자'도 마찬가지로 일정한 사다리꼴 모양이 연속적으로 그려졌을 뿐인데 색상 때문인지 아니면 조금씩 변주된 모양에서 운동감과 활동성이 오는건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뮤지엄산에서 봤던 제임스 터렐의 작품도 조용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 이 방에서 명상하면 좋겠다ㅎㅎ 그런 뻘생각도 했음ㅎㅎ 근데 페인트인지 냄새가 많이나서 오래있으면 머리아플듯ㅋㅋ
미술관이 작아서 동선이 좀 복잡하고 일부 전시관 음향이 너무 커서 옆 전시실까지 새어나와 시끄럽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빛을 주제로 한 수준 높은 작품을 볼 수 있어 매우 흡족했다.
아트샵에서 엽서 4장 샀다. 아르망 기요맹 <모헤쉬르흐앙>, 클로드 모네 <엡트강가의 포플러> 까미유 피사로, 윌리엄 로덴슈타인
존 브렛의 그림은 아쉽게도 포스터만 있었다. 도록도 사고 싶었는데 너무 비싸서ㅜ
런던 여행갔을 때 테이트모던, 테이트브리튼에 가서 좋은 작품 많이 봤던 기억도 나고 ㅎㅎ인상깊은 작품도 몇몇 있어서 먼길 오기 잘했다 생각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