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대 전공이라 회계는 1도 모르고 회사에 입사했다. 이전에 다녔던 회사는 지출증빙용 영수증 챙겨서 담당자에게 주면 되어 회계처리를 할 일이 하나도 없었는데.... 지금 회사는 '지출결의서'라는 걸 작성 후 출력해서 증빙자료랑 같이 담당자에게 전달해줘야 했다 ㅎㅎ 연말에는 미지급금 대체결의서를 작성해야 하고....ㅎ
대변, 차변이 뭔지도 모른채 생소하기만 한 계정과목들을 작성하여 결의서를 작성하는 게 고역이었으나 매번 비슷한 계정만 사용하기도 하고 익숙해져서 그럭저럭 시간이 흘렀다. 사실... 입사 초기에 회계자격증 미리 따 놓는 게 좋다는 조언을 듣고 시도했으나... 귀찮음과 동기 부족으로 어언 5년을 허송세월하였고...... 부서를 옮기며 갑자기 업무가 바뀌면서 재무제표 속 숫자와 씨름하며 지내고 있다.
너무 기초가 부족해서 '읽으면 진짜 재무제표 보이는 책'을 구매해 읽기도 했다. 회계 단계가 있다면 0레벨정도 될 듯~ 그림이 매우 많아서 ㅋㅋㅋ 낯선 용어들로부터 일단 기초 개념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1. 왜 회계관리2급을 준비했나?
회계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는 너무나 많다. 준비도 없이 바로 실무에 투입되면서 자괴감을 느낄 때가 많았다. 너무 무식해서 ^^;; (결손금이 뭐냐고 물어봤을 정도로) 스스로 기초지식이 부족하다고 느끼니 자꾸 주눅들고.... 연차가 몇 년인데 이런 것도 모르나? 이런 압박을 받다보니 가뜩이나 부족한 자존감도 다 깎인 듯.... 아무튼 일차적으론 업무 때문에 그리고 곧 진급을 앞두고 있다보니 제일 만만한(?) '회계관리 2급'을 준비하게 되었다.
보통 전산회계나 전산세무를 많이 따던데 필기+실기로 나뉘어 있는데 반해 회계관리 2급은 필기만 보고 회계 이론에 대한 내용이라 상대적으로 따기 수월하다길래 도전!
삼일회계 시험 접수 사이트(https://www.samilexam.com)에 들어가 올해 시험 일정을 찾아보니 1, 3, 5, 7 등 홀수달마다 정기 시험이 있었다. 4월까지는 업무가 바빠서 제대로 시작도 못하다가 4월 29일에야 에듀윌에서 회계책-분개로 익히는 회계원리-을 샀다. (에듀윌 교재몰)그리고 무슨 자신감이 솟았는지 당당하게 5월 22일로 접수 ㅎㅎ 그리고 대차게 멸망🤣 맨날 벼락치기하는 버릇이 참 안 고쳐진다;;;
해가 바뀌어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아우 나도 참 징해. 공부 제대로 안하고 시험 응시 하다가 돈만 날림;; 수능 이후론 공부 안했더니 머리가 굳었나;; 경영학과 출신이면 전공과목으로 배우고 학생 때 자격증도 따놓다 보니 회계에 대해 잘 알텐데 진짜 쌩기초에서 시작하려니 너무 어렵기만 했다.
세상이 좋아져서 유튜브에 무료강의가 있어 그걸로 공부했다. 에듀윌에서 올려놓은 회계원리 기본강의가 있는데 대과거에 들었던 강사보다 훨씬 재밌고 이해가 쏙쏙 되었다. 일단 당좌자산까진 그럭저럭 잘 듣다가 재고자산부터 힘들어짐....ㅋㅋㅋ 이해가 안되어도 1.25배속으로 그냥 쭉쭉 들었다. 유튜브 프리미엄이라 광고 없이 수강 가능했으나 한 강의를 4~5개씩 쪼개 놓아서 좀 불편하긴 했다.
교재는 2015년에 사이버강의 신청하고 받은 삼일회계법인 회계관리 2급 교재가 있어서 그냥 그걸로 같이 들었다. 교재 쪽번호가 좀 다르긴 하지만 내용이나 예제는 큰 차이가 없었다.
나. 에듀윌 유료 인강
그러나... 인간에게 '동기'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던가! 올해 7월 다시 본격적으로 공부하면서 에듀윌 회계관리2급 강의 결제했다. 9월 24일에 치르는 제101회 시험 환급과정이라서 시험 떨어지면 수강기간 연장, 합격하면 일정 금액 돌려받는 과정이다. 복지카드로 시원하게 긁었음 ㅋㅋㅋㅋㅋ (근데 에듀윌 홈페이지가 너무 조잡해서;;; 강의내용 및 커리큘럼 정도 나와있는 페이지 보려면 클릭 클릭... 번거로움. 간결하게 만들 순 없나? 시드물 설명페이지보다 더 심함🤣)
유튜브에 '사진찍는회계사' 라고 직장인을 위한 쉬운 회계 강의하는 분이 있는데 그분이 회계관리2급 강사였다. 너무 생소하기만한 회계 개념... 솔직히 이해가 어려웠지만 그래도 반복하다보니 어느 정도는 잡힌다.
책 한 권 진도 나가는 강의, 책에 있는 연습문제 해설강의, 모의시험 해설강의 뿐만 아니라 왕초보 입문강의 등 곁다리 과정까지 다양하게 있어서 좋긴 했다. 근데 PC보단 모바일이 더 편리한 듯. PC는 강의실 입장하는데 너무 복잡;;
2022년도 교재 안 사고 7년 묵은 삼일회계법인 회계관리 2급 교재 계속 사용했다. 강의 회차별 교안이 제공되어서 기본강의는 괜찮은데 연습문제랑 모의시험은 좀 바뀌었다. 문제풀이 강의는 눈으로 보면서 풀고 설명만 들었다. 그리고 2021년 기출문제 해설강의가 있는 점이 좋았다.
다. 기출문제 풀기
네이버 카페 '재경관리사, 회계관리 1급,2급 준비하기'(https://cafe.naver.com/administers)라는 곳이 있는데 예상문제를 유형별로 엮어서 책으로 판매한다. 교재비+배송비까지 19,000원에 구매함ㅎ 오탈자에 정답이 잘못 적혀있기도 한데 정식 출판물이 아니라 뭐~ 회계관리2급이 문제은행식으로 출제되니 문제 많이 풀어보기 좋고, 개념을 배우고 그에 대한 문제를 바로 풀어볼 수 있다는 점,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여럿 풀 수 있어서 만족했다. 회계 인강 듣고 그 진도에 맞춰서 문제 풀어봤다.
시험 일주일 앞두고는 계속 틀리는 재고자산, 사채, 자본 등 강의를 듣다가 북마크 해놓은 부분 반복수강하고 기출문제를 시간을 정해놓고 실전처럼 문제를 풀어봤다. 회계관리 시험을 주관하는 삼일회계법인 자격시험 사이트에 들어가면 기출문제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https://www.samilexam.com/) (정보마당-자료실-회계관리2급 연습문제)
실제 시험에서 마킹하고 그런 시간 감안해서 40분에 맞춰 풀어봤는데 여유로웠음. 그리고 합격 커트라인이 70점(28문제)인데 70점(-12), 92.5점(-3), 75점(-10)....심히 널뛰게 나와서ㅋㅋㅋ 아오 중간이 없다.
3. 시험을 봅시다 회계관리2급 101회 시험접수일! 9월 1일 오전 10시부터 접수라 9시부터 삼일회계 시험 접수 사이트에 들어가 있었는데 엄청 버벅거림. 심지어 대기 14분 ㅋㅋㅋㅋㅋㅋ 힘겹게 들어가 시험장소 클릭했는데 진작에 등록해둔 사진이 업로드 안되어 있다고 오류남ㅜㅜ 휴.... 깊은 빡침을 참고 계속 시도하여 고사장 '삼일아카데미'로 접수 성공했다. 재경관리사, 회계1급, 회계2급 접수시간 좀 분리하면 안되나?
그간 날린 돈으로 얻은 경험에 의하면 삼일아카데미가 일반 학교보다 시설이 아무래도 제일 낫다ㅎㅎ 게다가 집에서 걸어갈 수 있어서 여기 안되면 시험 안 볼 각오로 접수함 ㅋㅋㅋㅋ 근데 다들 같은 생각으로 신청하니 경쟁이 너무 치열해ㅜㅜ
아날로그시계를 챙겨올걸.... 스마트워치 사용 불가라 시간 확인이 안되어 불편했다. 맨앞자리에 시계가 있긴한데 내 자리는 맨뒤 출입문 옆자리라 수험자에 가려서 보이지도 않고 시간 배분 망함😥
문제지를 배부받아 기출 열심히 풀고 왔는데 처음보는 유형의 문제가 많아서 당황스러웠다. 모의고사 풀 때는 40분에 풀어도 시간이 남았는데 막상 시험은 다르긴 했다ㅜ 쉬운 문제부터 빨리빨리 풀고 넘어가서 두 문제 정도 찍고 어찌됐든 다 풀긴 했다. 시간에 쪼들려서 답안은 써오지도 못하고.... 가채점도 못하고 아쉬웠다.
공사기간에 맞게 수익 인식하는데 왜 기간 3년이면 수익 3년 딱 떨어지게 안 나오는지ㅎㅎ 원가를 이상하게 배분해놓질 않나😮💨 유사한 기출문제가 있었는데 그 풀이법으론 답이 안나왔다. 그리고 시산표 나오면서 매출원가인지 판관비 구하는 문제 나와서.... 그냥 찍었다.
이밖에 재고자산, 재무비율 문제 비중이 컸다. 매출액, 매출원가에 매출채권, 재고자산 제시해 놓고 매출채권회전율 구하는 문제가 있었는데 '응 안 속아~' 혼자 속으로 피식 웃고 그랬다ㅋㅋ 감사의견 적정, 한정, 부적정, 의견거절 중 어떤 건지 묻는 문제는 꼭 나오는 듯ㅎㅎ 헷갈리는 채권자-채무자 구분 및 수익과 비용의 이연, 미수수익, 미지급비용, 선급비용, 선수수익 같은건 아예 처음부터 써놓고 문제 풀었다.
4. 그래서 결과는? 시험일로부터 일주일 뒤에 삼일회계법인 자격시험 사이트에서 합격/불합격 여부를 발표한다. 응시안내와는 다르게 합격자발표는 문자나 카톡 알림은 따로 없어서 1시 이후 알아서 확인해야 함
시험 보고 나왔을 때는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는데 다행히 합격했다! 기대보단 점수가 낮아서 좀 실망스러웠지만 어쨌든 합격ㅎㅎ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시험 준비하나 검색 포털사이트에서 회계관리2급을 검색해보면 거진 광고글밖에 없다. 그리고 무슨 한달만에 합격하기, 심지어 2주만에 합격한 후기 이런거 올리던데...네 부럽고요....😭 회계 기초가 전무한, 회계 문외한은 정말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공부 시작할 때는 이렇게 오래 공부하리라 생각 못 했거늘ㅋㅋ(물론 1년 내내 공부한 건 아니고 중간에 계속 깔짝거림)
회사생활을 하는 직장인이라면 특히 주식을 하고 있다면 회계를 공부하는게 진짜 도움이 많이 된다. 경제뉴스를 볼 때 이해가 잘 가고ㅎㅎ 허구한날 '@@회사 당기순이익 5개년치 주세요' '3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왜 이 모양이에요?' 이런 일처리할 때도 이해가 잘 됨. 늦게나마 공부하길 참 잘한 듯
주변 동료들 보면 진짜 다들 부지런히 산다. 재경관리사는 널렸고 투자자산운용사 진짜 많이 따던데 나에게 굳이...? 언젠가 또 의지가 불타오르거든 도전해 보련다. 끝!
